타우니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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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포르투갈 두 병 더 데려갑니다.포르투 인, 리스본 아웃. 2022. 10. 17. 14:45
2일차, 포르투 이런 데서는 결코 취하지 않는다며 들이부을 때가 있다. 그중 으뜸가는 기억은 역시, 지리산 중턱에 있는 대학 선배의 고향집에서였다. 안 취하는 것이 아니라, 선선한 공기와 푸른 경치와 잔잔한 계곡 소리가 너무 좋아서 취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많은 취한 날들 중에서도, 취하지 못했던 기억들은 각별하다. 포르투갈에 머무는 동안 단 하루도 취하지 못했다. 이 착한 가격에 이렇게 좋은 곳에서, 이렇게나 맛있는 음식과 이렇게도 훌륭한 와인을 놓칠 수는 없었다. 이른 점심부터 가볍게 시작하여 저녁엔 제법 묵직하게 와인을 즐겼지만 만취한 밤은 하루도 없었다. 살짝 붉어진 얼굴로 아내의 손을 잡고 매일 저녁을 거리로 나서, 대서양과 지중해에서부터 불어왔을 기분 좋은 바람을 맞았다. 포르투갈의 와인은 ..